수필가 손영복 교장 란

친절의 향기

정광국 2015. 11. 17. 21:54
 

                                                                      친절의 향기

                                                                                                                                                        수필가  손 영 복

친절! 너무나 자주 대하는 말이다. 친절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정성스럽고 정다움”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면 남에게 조그만 친절을 베풀어서 큰 복을 받은 예를 담은 어떤 책 속의 글 중, 카네기 부인 이야기를 들어 보자.

어느 백화점에서 종업원을 교육시킬 때 “손님을 카네기 부인이라고 생각하라 했다”. 그 말이 나온 연유는 다음과 같다.

미국의 대부호 카네기의 부인이 하루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커다란 백화점 앞을 지날 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할 수 없이 그녀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그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 때, 비를 함빡 맞은 그녀에게 백화점 종업원이 “아주머니, 나가세요. 여기는 손님이 들어오는 곳이에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녀는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와서 옆에 있는 아주 작은 백화점에 들어갔다.

놀랍게도 그 백화점 종업원은 친절하게 “아주머니 어서 오십시오”하면서 안으로 안내하고, 자기 백화점에 대해 설명도 해 주었다.

카네기 부인은 귀가하여 작지만 친절한 그 백화점에 보좌관을 시켜 가장 재고가 많고 잘 팔리지 않은 물건을 모두 구입하라고 지시했다. 그 후 재고를 정리한 그 백화점은 자금회전이 잘되어 하루아침에 활기를 찾아 번창하는 백화점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종업원은 나중에 그 백화점의 총 책임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작은 친절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 왔는가!

재물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은 얼마든지 있다.

즉 남에게 웃음을 주는 것,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 주는 것, 부드러운 눈빛을 주는 것,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는 것,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들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말을 종종 들어 본다. “인사만 잘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나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인사를 주고 받을 때, 목례와 동시에 ‘안녕’, 또는 ‘좋은 하루’,라고 상대방에게 말을 해 주어야 한다.

목례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저 사람은 인사해도 인사를 받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는 수가 있다.

따라서 인사를 받을 때는 목례와 동시에 말을 꼭 해 주어야 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또 내린다. 그 중에는 인사를 잘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잘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서로 인사를 잘하면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또 같이 즐겁기도 한다.

그러나 인사를 잘하지 않는 사람도 나무라지 말고, 우리 모두가 서로 돕고 이해하고 노력해서 인사를 잘하는 사회공동체를 만들어야 할것이다.

교직에서 중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아침 조회나 또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인사 지도를 한다.

그 때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다. 선생님, 지금 인사 잘 안 해도 나중에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 근무할 때, 인사 잘하면 안 됩니까? 라고,

 

나는 그 학생에게 인사는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인사 잘하는 것은 아주 어렵단다.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란다. 그래서 항상 연습해고, 또 연습해야 잘할 수 있단다. 라고 말해준 적이 있는데,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이 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들딸들이 유치원에 입학하면, 손거울을 사 준다고 한다.

그 거울을 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연습을 하게하고, 미소 짓는 자기의 얼굴 모습을 만들어, 자기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맑고 아름다운 미소를 선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본받을 만한 가정교육이라고 생각된다. 친절하게 웃는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신 앞에서는 마음껏 울고, 사람 앞에서는 웃어야 한다.”라고.

나이팅게일은 여자 최고의 화장술은 미소라고 했다. 미소는 성형외과 의사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빌릴 수도 없다,

내 얼굴의 표정은 나만의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것임을 알아야 한다.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주어야 한다. 또 거울을 보고 항상 웃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친절한 사람은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물에서 그것을 배울 수 있다.

물은 어느 그릇에 들어가도 그릇에 맞추어서 자기 몸을 조정할 줄 안다.

우리들도 그것을 본받아서, 누구하고도 맞춰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물에서 배워야 한다.

또 살다가 화가 났을 때도 화를 가라앉게 하는 지혜를 물에서 배우라는 말이다.

물은 오물이나 흙이 들어와서 잠시 동안 혼탁해지더라도 기다릴 줄 안다. 시간이 지나면 먼지와 흙은 가라앉고 깨끗해지니까 말이다.

이와 같이 물에서 성냄을 없애고, 친절의 의미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친절’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말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따라서 친절한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친절’을 넓게 베풀어서, 친절의 향기로 가득 찬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더 아름답고 복된 세상이 되리라고 굳게 믿는다.

 

손 영 복 “모던포엠” 수필부문 등단. 중등학교장 퇴직. 수필집“내가 걸어온 교직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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