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국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있는 THAAD의 명칭과 발음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자.
한국언론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번역해 쓰고 있는데, 한글로 '고고도'라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므로 "고공"이 낫다고
생각한다.
THAAD는 Terminal High
Altitude Air Defense의 약자다. 그런데 한국서는 이것을 “사드”
라고 쓴다. 영어발음 나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이
“사아도”라고 발음하니까 한국 언론도
그걸 거의 그대로 배껴서 “사드”라고 한 것 같다. '사아도'나
'사드'나 영어 THAAD 발음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인들은 “때애드” 또는 "쌔애드"에 가깝게 발음한다 (아래 동영상참고)
그러므로 우리도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쓰는게 좋을듯하다.(이 글에서는 영어 약자만 쓰기로 한다.)
그건 그렇고, THAAD
포대를 경북 성주군에 설치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하자 이 지역 주민
수천명이 반대시위를 벌였고,
THAAD가 안전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성주에 내려간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이 물병과 계란 세례를 받았을 뿐
아니라, 경북 경찰국장은 이마에
부상까지 당했다.
때애드를 발사할 때 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인명과 농작물에 큰 피해가 올것이라는 헛소문
때문에 성주군민이 불안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국방장관이 자기 몸으로 THAAD의
안전성을 보여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내로 반발하는 주민들의 행동은 전형적인 NIMBYISM
(님비이즘/우리 동네는 안돼)이다.
이에 대해 KAIST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성진이란 분이 THAAD 설치 장소를
일종의
경매 형태로 공모하자는 아이디어를 필자의 Facebook에 올려놓았다.
THAAD가 안전하긴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정부가 특별 세금 감면 등 몇가지 특혜를
내걸고 경쟁입찰
을 실시하면 지방 자치단체들이 서로 하겠다고 나설 것이며, 그러면 정부는
그 중에서 가정 적당한 장소를 택하면 될거라는 얘기
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한편, 성주 군민들의 강한
반발에 종편방송 jTBC가 거들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THAAD가
주변 민가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인지 이 방송의 “뉴스룸”프로(손석희 진행)
는 지난 13일 미군 신문 The Stars and Stripes (성조기)에 지난 1월에 실렸던 기사 하나를
인용했는데, 영문 기사을 잘못 해석하여 THAAD가 매우 위험한 것인 양 보도를 했다고
‘헤랄드경제’ 인터넷판이 7월17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의하면 문제가
된 영문은 다음과 같다.
Site Armadillo
feels remote because it is. It's in a jungle clearing miles from the
main Andersen base, and the roar of a massive generator that could light a
small
town envelops all. The site is bounded by the densely wooded Conservation
Area No. 50 on one side. "The only thing that we know lives in there are two
pigs,
Pork Chop and Bacon Bit."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THAAD 포대는 장글 클리어링(숲속에 수목을 잘라내고 만든 공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민가와는 거리가 멀다. 앤더슨 기지로부터 수마일 떨어져 있고, 작은 마을 하나를 밝힐 수 있을
정도의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다. THAAD포대 한쪽에는 수목이 울창한 자연보호구역이
있다. “그 (보호구역) 안에는 (우리가) '폭찹'과 '베이컨 빗'이라고 이름 붙인 돼지 두 마리 밖에
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다른 짐승은 숲속에 없는 것 같다는
뜻인듯)
그런데 jTBC ‘뉴스룸’ 은
거기엔 마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오역했고 “인터뷰에 나선 사드 운영요원은 ‘이 지역에서 살수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라며 ‘사드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라고 보도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명백한 오역이다. 전자파 때문에 사람은 물론 짐승도 살수 없는 숲속에
사드포대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기 딱 좋다. 영어기사 원문에는 THAAD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는데도 영어실력이 시원찮은 번역자의 오역을 가지고 THAAD의 위험성을 과장하여
결국은 성주군민을 선동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jTBC의 '뉴스룸"프로는
작년에 미국 뉴우욕 타임즈 사설의 1년 전 날자를 최근 것인양 허위보도
하여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뉴우욕 타임즈도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시청자들을 오도한 바
있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