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역설
건물(建物)은 높아졌지만
인격(人格)은 더 작아졌고,
고속도로(高速道路)는 넓어졌지만
시야(視野)는 더 좁아졌다.
소비(消費)는 많아졌지만
기쁨은 더 줄어들었고,
집은 커졌지만
가족(家族)은 더 적어졌다.
생활(生活)은 편리(便利)해졌지만
시간(時間)은 더 부족(不足)하고,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소중(所重)한 가치(價値)는 더 줄어들었다.
학력(學力)은 높아졌지만
상식(相識)은 더 부족(不足)하고,
지식(知識)은 많아졌지만
판단력(判斷力)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專門家)들은 늘어났지만
문제(問題)는 더 많아졌고,
약(藥)은 많아졌지만
건강(健康)은 더 나빠졌다.
돈을 버는 법(法)은 배웠지만
나누는 법(法)은 잊어 버렸고,
평균수명(平均壽命)은 늘어났지만
시간(時間) 속에 삶의 의미(意味)를 넣는 법(法)은 상실(喪失)했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고,
우주(宇宙)를 향해 나아가지만
우리 안의 세계(世界)는 잃어버렸다.
공기(空氣) 정화기(淨化器)는 갖고 있지만
영혼(靈魂)은 더 오염(汚染)되었고,
원자(原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偏見)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自由)는 더 늘었지만
열정(熱情)은 더 줄어들었고,
세계평화(世界平和)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마음의 평화(平和)는 더 줄어들었다.
- 호주 콴타스 항공의 최고경영자
제프 딕슨(Geoff Dixon, 1940~ )이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접한 뒤
인터넷에 쓴 시의 일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으면서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한 줄씩 덧붙여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삶은 윤택하고 생활은
더 풍요로워졌지만,
그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의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볼 때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삶에 세월을 더하기는 했지만,
세월에 우리의 인생을 더하지는 못했다.
- 밥 무어헤드, <우리 시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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