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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대학생, 아베 이어 트럼프에도 "돌직구"

정광국 2016. 6. 20. 14:42

 

한국계 美대학생, 아베 이어 트럼프에도 "돌직구"

 

 

- 美하버드大 3학년 조셉 최, 두 사람에게 한 질문은?
트럼프엔… "한국, 안보 무임승차? 年1조원 부담"
아베에겐… "日, 증거있는데도 위안부 인정 안해"

- 저돌적인 질문 왜 하나?
"트럼프 등 영향있는 사람이 말하면 진짜인 줄 알아
기회 잡아 바로잡고 싶었다… 무조건 손들어

질문권 따내" 美하버드大 3학년

조셉 최, 두 사람에게 한 질문은?
트럼프엔… "한국, 안보 무임승차? 年1조원 부담"
아베에겐… "日, 증거있는데도 위안부 인정 안해"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문제를

 날카롭게 질문했던

한국계 하버드대생이

 이번에는 미국 공화당의 대권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그릇된

'안보 무임승차론' 을 거세게 비판했다.

12일(현지 시각) 미 뉴햄프셔주(州) 맨체스터에서 열린

 온건 중도 성향 정치단체인

'노 라벨스(No Labels)' 초청 강연에서였다.

강연이 끝나려고 할 즈음,

하버드대 로고가 있는 후드티를 입은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20·하버드대 경제학과 3년)가

연단 앞으로 뛰어나갔다.

원래 질문자 리스트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트럼프가 질문권을 주자,

그는 "한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를

 일절 내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몰아붙였다.

 

당황한 표정의 트럼프는 질문 도중 말을 끊으며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고,

최씨는 "아니다.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에서 자랐다"고 했다.

이어 "어디 출신인지와 상관없이 사실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라며

"한국은 매년 8억6100만달러(약 1조원)를 부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씨의 설명 도중 또 끼어들어

"그래 봤자, 푼돈(peanut)" 이라고 했고,

 그 사이 트럼프 측은

최씨의 마이크를 빼앗았다.

12일(현지 시각) 온건 정치단체 ‘노 라벨스’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한국계 이민 2세 하버드대생 조셉 최가 강연회 후 현지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강연회에서 “한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를 일절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조셉 최의 질문에 혼쭐이 난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
12일(현지 시각) 온건 정치단체
‘노 라벨스’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
 한국계 이민 2세 하버드대생 조셉 최가
 강연회 후 현지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강연회에서
 “한국이 주한 미군 주둔비를 일절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가 조셉 최의 질문에 혼쭐이 난
 공화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
 /AP 뉴시스·유튜브 캡처

 

트럼프는 "한국은 부자 나라다.

최근 4000대의 TV를 주문했는데,

모두 LG나 삼성 같은 한국 회사였다"며

"우리는 독일, 일본, 한국을 다 지켜주지만,

 이 국가로들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트럼프는 "당신 말이 맞다(You are right).

그렇지만 아주 작은 일부(fraction)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가 트럼프에게 이날 저돌적으로 질문한 것은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였다.

그는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주한 미군 분담금에 대해

 엉터리 논리를 펴는 걸 듣고 너무 마음이 무거웠다"며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으면

꿈에 트럼프를 만나 질문까지 했겠느냐"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동부 지역 유세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콜럼버스데이 휴일을 이용해 1시간 거리인

맨체스터까지 가서 꿈에서 했던 질문을 실제로 했다.

그는 "트럼프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잘못된 내용을 말하면

 모르는 사람은 진짜인 줄 안다"며

 "기회 되는 대로 꼭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최씨는 이날 질문을 못 할 뻔했다.

그는 "사전에 질문 내용을 주최 측에서 받아갔는데,

한국 방위비 분담에 대해 말하겠다고 하니까

"그건 시간이 남으면" 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막판에 무조건 손을 들고 앞으로

달려가 질문권을 따냈다"고 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을 찾아

연설할 때는 시작 전부터 질문자 마이크 앞에 서서 순서를 기다렸다.

그 덕에 미·일 동맹 강화와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 선전으로

치장될 뻔했던 강연에서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아베 총리에게

 '성 노예(sexual slavery)'란 직설적인 표현을 쓰면서

"일본군과 정부가 위안부 동원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왜 일본 정부는 아직도

 위안부 수십만명을 강제 동원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주체는 밝히지 않았지만,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라면,

인신매매에 희생당해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은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최씨는 이날 아베 총리에게 질문할 때와

똑같은 후드티를 입었다.

최씨의 의도는 아니었다.

주최 측에서

대학 로고가 있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그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고교를 마치고,

 2013년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 입학한 '수재'다.

정치와 외교·안보, 북한 인권 등에 관심이 많아

 하버드대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등

학내 동아리 2곳의 대표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방학 때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8주간 인턴으로 활동했다"며

"졸업 후 외교나 정치 분야,

국제기구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