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네 삶과 세상의 모든 성공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삶도 맑았다가 흐렸다가 더웠다가 추웠다가, 어느 날은 천둥이 치고 어느
날은 벼락이 치는 날이 있기 마련입니다. 천둥이 치면 무서움에 몸서리를 치고, 벼락을 맞으면 가슴이 찢어지는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 또한 견뎌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견뎌야 성장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호두와 밤은 서로 부딪혀야 풍성한 열매를 맺고, 보리는 겨울을 지나지 않으면 잎만 무성할 뿐 알곡이 들어차지 않는 법입니다.
여름에 태풍이 지나가야 바다에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져야
대기가 깨끗해지는 법입니다. 그리고 평탄하고 기름진 땅에서 자란 꽃보다 절벽이나 척박한 땅에서 피어난 꽃이 훨씬 더 향기로운 법입니다.
어디 그것 뿐이겠습니까. 늘 따뜻한 곳에서 자란 나무보다 모진 추위를 견뎌낸
나무가 훨씬 더 푸른 법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견딘다는 것은 매듭이 되는 것이고, 그 매듭은 곧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삶에도 무수히 많은 역경이 있었습니다. 제 나이 또래에
저처럼 삶의 곡절이 많은 사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역경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그 당시는 힘들고 괴롭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지나고 나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기쁨이 되었을 때가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살면서 그러한 고난이나 역경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난과 역경은 저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자기 나름의 꽃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자기 안에 꽃씨를 지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내 안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는 인내가 반드시 필요한
법입니다.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일을 위해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조직에서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그리고 아직 자신의 시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든지 초조해지면 망가지는
법입니다.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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