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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죽냐? 너도 죽지!

정광국 2014. 11. 23. 20:05

 

 

-나만 죽냐? 너도 죽지!-

 

오죽 답답하면 이런 글을 쓰겠습니까? 종북의 깃발을 들고, 오로지 적화통일의 꿈만을 이루어보겠다는 어리석은 집념 때문에, 투쟁 아닌 투쟁을 거듭하는 철없는 젊은이들이나 중늙은이들에게 한 마디 안할 수 없어서 이 붓을 들었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불쌍히 여깁니다. 당신들은 전혀 죽을 각오가 돼 있지 않지만 나는 50년 전부터 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 죽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김일성도 겪고 4‧19도 겪었습니다. 대학에서도 가르쳤고 정치판에서도 일을 해봤습니다. 문필생활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시절(군사정권)도 있었고 방송과 언론에도 오래 관계하여, 어떤 라디오 프로 하나는 꼬박 20년을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동길입니다”로 시작되는 10분짜리 방송을 아마 혼자서 5,000번은 하였을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어지간히 현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해방 후 한반도의 역사 70년에 가장 크게 애국한 지도자는 김일성‧김정일이 아니라 이승만‧박정희입니다. 황장엽은 천신만고 끝에 서울에 와서 북의 김 씨 부자는 200만을 굶게 죽였다고 눈물 어린 증언을 하였습니다. 나도 이승만의 장기집권에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여운형의 좌우합작에 반대하고,

김구의 남북협상에 “노”하면서 빨리 독립을 해야 한다고

내다본 이승만의 혜안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이승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당신들이 ‘친북‧종북’을 꿈꾸며 헤매일 땅도 집도 없었을 것입니다.

나는 박정희 때문에 죽을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내 입을 틀어막으면서 “떠들지마”라고 한 것이 잘한 일은 아니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누가 ‘보리 고개’를 허물고 경부고속도로를 놓고, 이 백성을 이만큼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하였겠습니까?

박헌영이 김일성을 설득하기 위해 지어낸 ‘민중의 20만 봉기’를 믿고 김일성이 남침을 감행했으나 민중봉기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박헌영은 마침내 김일성에게 총살당했습니다.

‘미 제국주의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을 각오만 돼있으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습니까?

김동길
www.kimdongg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