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2천만북한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을 알리는 '대북전단'을 보내고 있는 탈북자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 입니다. 국정에 바쁘신 대통령님께 심려의 편지를 드리게 되어 죄송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만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15년 전 부모님을 비롯한 온가족 5명이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해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이 우월한 자유민주주의체제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면서 봉건적 수령세습독재의 폭정에 신음하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부터 지난 13년간 북한인권활동에 전념하였습니다.
북한인권활동 그 자체는 한마디로 거짓과 위선대 사실과 진실의 싸움, 세습독재와의 싸움이었고 우리내부의 적 종북좌익들과의 대결이기도 하였습니다. 평양이 아닌 서울 중심가에서 이들과 물리적 충돌도 수없이 있었고 '임진각'에선 대북전단을 가로막는 진보와 민족의 탈을 쓴 편향된 이념으로 무장한 북한정권의 하수인들과의 일전도 불사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세습독재의 잔인한 폭정에서 오늘도 생존권과 자유를 갈망하는 2천만 북한 동포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심이고 의무이기에 정부와 정치권, 기업, 사회의 무시와, 냉대 속에서도 수차의 구속과 재판을 받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지난 8년간 정권을 잡고 국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도 야당의 눈치 보며 '북한인권법'을 외면한 여당의 기회주의 행태에 실망했습니다. 더욱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선자 김정은에 의해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수소폭탄 실험까지 강행함으로서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제를 호소하고 있는 정부가 이것을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막는다는 것은 근본을 부정하는 위선적 행위가 아닙니까?
대통령님은 대국민담화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대통령님의 말씀과는 달리 왜 북한인민에게 진실을 말하는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을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가 막는 겁니까? 김정은이라는 거짓, 위선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인민에게 사실과 진실이 알려지는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은 알게 된 북한인민 만이 반인륜 범죄자이며 잔인한 독재자인김정은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모한 김정은이 4차 핵실험 감행하고 북한인민군은 대통령님을 비난하는 대남전단을 100만장 이상 무차별 살포하고 있는데도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을 막는단 말입니까? 목숨 걸고 찾아온 자유의 땅 조국 대한민국에서 피해자 북한 인민의 편에 서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 이토록 어렵고 비난 받을 줄 몰랐습니다. 탈북자들과 이념,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보수정권이 우리를 이토록 외면하고 박해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북한 김정은은 진실을 말하는 우리를 살인테러 하겠다고 협박하고 이 정부는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막아서고, 남북 양쪽으로부터 버림받고 공격 당하는 것이 탈북 인권활동가들의 비참한 현실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북한인권활동’ 했다는 여당 의원은 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는다면서 본인을 사기꾼으로 매도하고 정부는 대북전단을 막기 위해 신변보호를 핑계로 특별감시 하며 후원자들을 협박하고 있는데 노무현정부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탈북인권단체 대표들을 만나 격려하고 미국 정부는 대북방송과 북한 인권단체들에 활동비까지 지원했는데 민족통일의 주체고 주인인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통령님은 행동하는 탈북인권단체 대표들을 만나주신 적 있습니까? 대북전단에 정부가 단돈 만원이라도 후원한적 있습니까? 해도 해도 너무 하십니다. 세습수령의 폭정에서 신음하는 2천만 북한인민이 이러한 현실을 안다면 얼마나 비통하고 분노할 것입니까? 이제는 핵 몽둥이를 들고 2천만 북한인민은 물론 5천만 대한민국 국민마저도 수령의 노예로 전락시키려는 사악한 김정은의 만행에 자존을 갖고 있는 주권독립국가라면 존엄과 명운을 걸고 분연히 항거해야 될 때가 아닙니까?
본인은 지난 시기 독침테러를 당할 번 하였고 13살 아들은 물론 온 가족을 죽이겠다는 북한의 공갈협박을 끊임없이 받아 오면서도 묵묵히 이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수령의 폭정에서 죽어가는 북한동포들의 신음소리가 귀전에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북한동포들에게 진실의 편지만이라도 보내겠다는 그 작고 소박한 약속마저지키지 못한 무능한 인간에게 존재의 이유도 삶의 가치도 없기에 차라리 김정은의 살인테러에 당당히 맞서려고 합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요구한 적은 없었지만 지난 8년 동안 정부와 경찰로부터 받아오던 ‘신변보호’를 포기하려고 이미 경찰과 국정원에 건의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다사 다난한 국정에 바쁘신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마지막으로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더는 신변보호를 빌미로 김정은과 싸우려는 우리의 앞길을 막지 마시고 북한 인민에게 보내는 탈북자들의 진실의 편지 대북전단을 제약하지 말아주십시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 드림.
2016년 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