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절경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술이 없으면 냉수로 목을 추기면 되고
베개가 없으면 땅을 베개 삼아 살면 되지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꿈많은 학창시절을 빼고 나면 이십 년밖에는 없는 셈이다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세상에 보고 싶은 것 다 보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궂지 행복을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하며 움직일 필요가 없겠지만
인간에 게으름과 나태를 방제하기 위하여
끝없이 도전하는 삶으로 조물주가 창조한 것이니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밤에 아름다운 꿈을 꾸던 환상은 깨지고
언제나 뛰어도 다람쥐 체바퀴 돌듯
삶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지만
새벽부터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서
비지땀을 흘리는 치열한 생존경쟁은 살벌한 전쟁터지만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아름다운 인연에 꿈을 묻고
절망을 희망으로 점지해보지만
고운 꿈은 잠시 스쳐 가는 바람인 것을 모르고
평생을 흥분에 독 안인 줄만 알았지만
밤새 물거품이 된 것을 서러워 하지말고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차비 만 원만 주세요
지갑을 뒤집어 털어도 먼지밖에 안 나는
그 원수놈에 돈 때문에
어깨가 무겁고 살맛이 안 나지만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마우간이 작아 싫다고
굴레를 벗어던지고 떠난다 해도
슬퍼하지 말게나 흑마와의 인연은 그뿐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곧 채찍을 언져도 좋을 백마가 나타나게 될 터이니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저 잘랐다고 제멋에 피고 저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게 슬픔에 날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양귀비가 버선발로 마중을 할 터이니
울지 말게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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