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원 수업이 끝날 무렵 노교수가
학생들에게 게임을 시켰다.
결혼한 여학생에게 자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20명 이름을 칠판에 써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 가족, 회사 동료 등
이름을 하나 하나 적어 나갔다.
그런 다음 교수는 학생에게 그 이름
중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 하나를
지우라고 했고 학생은 이웃 한명을 지웠다.
교수가 또 말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지우게나!"
교수의 요구에 계속 사람들의 이름을
지워 나가자 결국 칠판에는
그녀의 부모님, 남편, 아이 이렇게
네 사람만 남아 있었다 .
교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교수가 다시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지워보게.."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분필을 들어
천천히 아버님의 이름을 지웠다.
그때 교수의 말이 다시 들렸다.
"다시 한 명...!"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이름을 지우자 또 다시
교수가 말했다. "한 명을 더
지워 보게나.."
한동안 멍하니 있던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지우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 눈물을 그친 학생에게
교수는 물었다. "자네를 낳아준
부모님과 자네가 낳은 자식을
왜 지웠으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리고 맘만 먹으면
다시 구할 수 있는 남편을 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남겼는가?"
하고 묻자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은 먼저
돌아가실 거고, 아이는 다 자라면
제 품을 떠날게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보면 평생 옆에서 저의
동반자가 되어줄 사람은
저의 남편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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