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없음

대학원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

정광국 2014. 9. 30. 15:21

 

      대학원 수업이 끝날 무렵 노교수가



      학생들에게 게임을 시켰다.

      결혼한 여학생에게 자네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20명 이름을 칠판에 써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친구, 가족, 회사 동료 등

      이름을 하나 하나 적어 나갔다.

      그런 다음 교수는 학생에게 그 이름

      중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 하나를

      지우라고 했고 학생은 이웃 한명을 지웠다.


      교수가 또 말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지우게나!"


      교수의 요구에 계속 사람들의 이름을

      지워 나가자 결국 칠판에는

      그녀의 부모님, 남편, 아이 이렇게

      네 사람만 남아 있었다 .


      교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교수가 다시 "별로 중요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지워보게.." 그녀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분필을 들어

      천천히 아버님의 이름을 지웠다.


      그때 교수의 말이 다시 들렸다.

      "다시 한 명...!" 그녀는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이름을 지우자 또 다시

      교수가 말했다. "한 명을 더

      지워 보게나.."


      한동안 멍하니 있던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지우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 눈물을 그친 학생에게

      교수는 물었다. "자네를 낳아준

      부모님과 자네가 낳은 자식을

      왜 지웠으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리고 맘만 먹으면

      다시 구할 수 있는 남편을 왜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남겼는가?"


      하고 묻자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은 먼저

      돌아가실 거고, 아이는 다 자라면

      제 품을 떠날게 분명하니까요,

      그렇게 보면 평생 옆에서 저의

      동반자가 되어줄 사람은

      저의 남편 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