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식을 제안한 결혼 주례♡
내 주례로 결혼 한 한 형제가 밖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래서 밖에서 만나서 용건을 물으니
"이혼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 헤어지는 것을 왜 내게 이야기 하냐?"
"목사님 주례로 결혼을 했으니
헤어지는 것을 목사님께는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그동안 잘 살었는데 왜 지금 헤허지겠다고 하냐?"
"성격이 잘 안맞아서 도저히 못살겠어요"
그 부부가 내게 결혼 전에 와서 기도 부탁하기를
"신랑 부모가 신부를 썩 좋게 받아드리지 않으려 하니
특별기도를 부탁한다"고 한 것이 기억이 났다.
"야, 성격이 어디 공장에서 뽑아내듯이
딱 들어맞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안 맞아도 맞추면서 사는 거지.
성격이 안 맞는 거라면 나도 그렇다.
우리집 사모는 O형이고 나는 A형이다.
그것도 사모는 바다 같은 O형이고 나는 칼날 같은 A형이다."
"그래도 꼭 헤어지고 싶으냐?" "예 꼭 헤어져야겠어요"
"그래? 그렇다면 헤어져야지.
결혼식에도 절차가 있었듯이 이혼에도 절차가 필요하다.
그래야 나중에라도 문제가 없을테니 말이다.
너 내가 하라는대로 할수 있겠어?
그렇게만 한다면 나도 헤어지는 것을 허락할께"
"그게 뭔데요?" "우리 이혼식을 하자?"
"아니 이혼식이요?" "그래 이혼식"
"이혼식은 어떻게 하는 거에요?"
"결혼 할 때 결혼식을 해야 합법적인 결혼을 인정 받듯이
이혼 할 때도 이혼식을 해야 합법적인 이혼이 되지 않겠어?"
"이혼식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결혼 할 때 일가 친척 친지들에게 알리듯이
이혼 할 때도 알릴 필요가 있다."
"결혼 할때 양가 상견례를 하듯이
이혼 할 때도 양가 상견례를 하자.
부모님께 이혼 허락도 받고 날짜도 잡고
이혼 기념으로 마지막으로 식사도 같이 하고 해야지.
또 이혼 청첩장도 만들어서
너희들 결혼 할때 오셨던 분들께 알려야할 것 아니냐? "
"아니 목사님! 이혼 청첩장을 보내는게 어디 있어요?"
"야 생각해 봐라!
너희들 결혼 해서 잘살라고 경향 각지에서
축하하러 왔다가 갔는데 너희들이
이혼을 하면 그 분들은 왜 다녀가신 거냐?
그분들은 헛걸음 한게 되는데
그 분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라도 알려드려야 하지 않겠니?"
"그리고 결혼식에 축의금 받은 근거가 있으니
그 때 낸 축의 금을 다 돌려드려야한다."
"목사님 받은 축의 금이 어데 있어요?' 다 쓰고 없는데요"
"그 축의금은 너희들 결혼해서 잘먹고 잘 살라고 낸 것인데
너희들이 이혼을 하면 축의 금은 돌려드려야하는 게 당연하지.
결혼생활도 하지 않으면서 축의금을 그냥 쓰면 되겠니?"
너희들이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어떠한 일이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잘 살겠다'고 맹세 해 놓고
지금에 와서 그것이 께어졌으면
다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하지 않겠니?"
"목사님, 결혼하는 거 보다 이혼하는 게 더 어렵네요"
"그럼, 어려워야지.
그렇게 어렵더라도 그렇게 하겠니?" "다시 하번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리고 돌아갔는데 이혼식이 어려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깨가 쏟아지는 거처럼 잘 살고 있다.
-김창환 목사, 말씀 노트 중에서-

♣ 오늘의 말씀 ♣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히브리서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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